'헝가리 침몰 유람선’ 9일 선체인양 계획 …“사망자 화장절차 진행”

헝가리 당국, 9일 침몰 유람선 크레인인으로 인양 예정
사고 발생 열플째 사망자 18명…오늘부터 가족 의사 반영해 화장 진행
사망자 관련 행정절차 완료…“운구는 내주 초 시작 전망”
  • 등록 2019-06-07 오후 6:48:32

    수정 2019-06-07 오후 6:48: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을 태우고 운항 중 대형 크루즈 선박과 추돌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 작업이 오늘 9일 개시될 예정이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헝가리 정부가 9일 침몰한 유람선을 크레인으로 인양할 계획”이라며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쓰일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아 교량을 통과하지 못하고 사고 지점 상류 5.5㎞ 위치에 정박해 있다.

선체 인양 작업은 약 네 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측은 크레인을 활용한 인양이 어려울 경우 사고 유람선을 수면쪽으로 띄우는 ‘부양 방식’을 ‘플랜비’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양 방식은 선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어서 일단 인양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7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호 인양 사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한 다이빙 플랫폼에서 헝가리 잠수사가 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속대응팀은 또 이날부터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18명의 유가족 중 시신 운구를 원하는 가족이 있고 화장을 원하는 가족이 있다”며 “화장을 희망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화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사망진단서와 증명서 발급 등 관련 행정절차가 모두 완료돼 화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유가족들은 항공편이 마련되는대로 유골함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의 의사 등을 반영해 이르면 오는 주말 정도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신 운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운구에는 방부처리 등 화장보다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통상 2~3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되기 떄문이다.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운구 절차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관계자들이 탑승한 보트가 인양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머르기트 다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이번 사고의 생존자 7명 중 갈비뼈 골절로 유일하게 입원 상태였던 생존자 1명이 이날 퇴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로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중 7명은 사고 당시 구조됐으며, 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7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었고 8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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