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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와 르노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은 폭스바겐과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제조사가 된다. 지난해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각각 1083만대, 1059만대를 판매했으며 FCA(484만대)와 르노(390만대)는 합쳐서 874만대를 만들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은 제휴 협상을 통해 주식교환이나 상대 기업의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추후 전면적 합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것은 기술 투자 및 생산 비용을 줄여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공통되게 겪고 있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차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상으로 르노는 닛산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르노와 닛산은 앞서 카를로스 곤 전 3사 연합 회장이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FCA와의 연합은 닛산에 대한 르노의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경우 미국·이탈리아·프랑스·일본을 잇는 글로벌 동맹이 탄생하게 된다. 자동차 총 판매량도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지난 한 해 판매량은 1076만대다. 여기에 FCA까지 더해지면 연 1559만대를 훌쩍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