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최악은 면했다"

파리소방관 400여명 투입돼 대규모 화재 진압 작전 펼처
한때 불길 옮겨붙었던 두 개 종탑은 무사…유물도 일부 구출
'하늘에서 물폭탄 쏘아라' 트럼프 대통령 조언은 '무시'
  • 등록 2019-04-16 오전 11:27:34

    수정 2019-04-16 오전 11:27:3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마가 16일(현지시간)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지붕이 전소하고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13세기 만들어진 두 개의 종탑과 서쪽 정면 등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했다.

파리 경찰 대변인은 CNN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 화재 발생을 확인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고 봤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의 구조물은 800년 이상 된 목재로 돼 있어 소방관들은 화재에 애를 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하늘에서 물을 쏴서 화재를 진압하라”고 조언했지만, 이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자체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에 이날 화재 진압 작전에 투입된 400여명의 소방관들은 불길이 다른 곳으로 확산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윗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보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며 “하늘에서 물을 쏴서 진화하는 것이 좋겠다. 빨리 하라”고 조언했다.
그 결과 한때 불길이 번졌던 종탑은 화마를 면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양측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종탑은 19세기 말 에펠탑이 완성되기 전까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물이다.

소방관들은 직접 불타는 성당에 들어가 성당 안에 있는 유물을 구출하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관계자는 수세기 전 갈대와 금으로 만들어진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왕이 착용했던 ‘튜닉’을 소방대원들이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목재로 이뤄져 ‘숲’으로 불리던 13세기 지붕 구조물은 결국 소실됐다.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대성당의 높다란 첨탑도 무너져 내렸다. 첨탑 역시 목재와 납으로 만들어져 있어 진화가 어려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당신들의 용기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프랑스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제적인 모금을 진행해 내년 재건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방관이 16일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면에서 물을 쏘고 있다. [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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