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국방부 국방시설본부는 포장 파손이 예상되는 등 내구성 저하가 우려됨에도 준공한 지 1년이 지나도록 활주로 포장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감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17일 감사원의 국방부 기관운영감사 결과 군 당국은 2016년 3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활주로 포장 하부 지반이 연약한 점토층으로 돼 있어 지지력이 확보되지 않자 설계 변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시공사는 활주로 연약 지반 치환용으로 ‘고로슬래그’를 무상으로 반입해 공사를 완료했다. 고로슬래그는 제철소 용광로에서 철광석, 석회석, 코크스 등을 원료로 해 철을 제조할 때 얻어지는 물질이다. 시공사는 포항공항 공사현장 인근의 제철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고로슬래그를 공짜로 확보했다. 하지만 군은 이를 적정한 설계변경으로 판단해 고로슬래그 비용 2억5000만 원을 업체 측에 지급했다.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공사 실시설계 보고서(2013년 12월)에 따르면 설계 휨 강도는 콘크리트 타설 후 90일이 경과한 시점에 710psi 이상이어야 하고, 설계수명은 20년을 만족하도록 돼 있다. psi(pound per square inch)는 1평방 인치당 작용하는 파운드(중량)를 의미하는 압력의 단위다.
게다가 시공한 활주로 구간에서 채취한 9개소의 코어 중 3개소의 경우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던 650psi에 미달(488∼589psi)하는데도 평가 자료 수치가 설계지침 기준을 충족(651∼656psi)하는 것으로 환산해 평가보고서에 기재했다.
감사원 측은 “감사결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 포항공항 활주로의 시공 상태 검토를 의뢰했다”면서 “포항공항 활주로의 콘크리트 휨 강도가 설계 요구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포장 파손이 예상되는 등 내구성 저하가 우려되므로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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