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5만전자…반도체 수출도 빨간불

삼성전자, 1.02% 내린 5만8000원 마감
12월 1~20일 수출액 전년 동기보다 8.8% 줄어
반도체 수출액 전년비 24.3%↓…감소폭도 확대
"업황 바닥 인식 속 내년 1Q 낙폭 줄 것" 기대도
  • 등록 2022-12-21 오후 4:52:07

    수정 2022-12-21 오후 4:52:0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5거래일째 ‘5만전자’에 묶이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출처:마켓포인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1.02%) 내린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982억2819만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4억원, 123억원씩을 사들였지만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특히 이날 수출지표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8.8% 줄어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역성장을 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은 지난 9월 -4.9%, 10월 -16.4%, 11월 -28.6%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기대치도 내려오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올해 3분기 대비 8.0% 감소한 70조163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전 전망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으로, 전방 수요 부진으로 대부분 사업부가 당초 계획 대비 부진한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44.1% 감소한 6조63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D램 분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은 2023년 3분기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황이 나빠지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허리띠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하반기 성과급이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깎기로 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023년 1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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