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1주일 전에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된 미국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재판이 1일 시작됐다.
러시아 검찰은 그라이너가 전자담배 통 안에 불법인 대마초 유를 몰래 숨겨 들어오다 공항에서 적발되었다며 마약 불법소지와 대량반입 혐의로 기소했다.
그라이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 가족들은 ‘그라이너의 인지도를 이용해 큰 석방 대가를 요구하려는 러시아의 정치적 모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5월 공식으로 그라이너를 ‘억울하게 체포된 미국인’으로 분류하고 대통령 선임의 ‘해외 인질’ 석방 특사와 함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라이너는 미 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 전에 7차례 꼽혔으며 미 올림픽 여자농구팀 일원으로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딴 선수다. 피닉스 머큐리팀 센터로 활약 중 시즌이 끝나자 다른 미국 선수들처럼 오프시즌에 거금을 받고 러시아 예가테리나부르크팀 일원으로 뛰기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그 자리에서 마악반입범으로 체포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그라이너는 최대 10년 형을 살게 된다.
미국 언론은 러시아가 미국 감옥에서 25년 형을 살고있는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거래상 빅토르 보우트와 석방 교환하기 위해 그라이너에 마약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