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뿐만이 아니다. 계절마다 메시지가 바뀌던 시청 앞 서울도서관 ‘꿈새김판’도 LED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로 전환된다. 저녁 퇴근길 자연스레 다양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볼 수 있게 됐다. 산책을 나간 노들섬, 선유도공원 등 수변 공간에는 조형물과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각 계절마다 재즈, 비보잉, 케이팝 등 문화축제가 열려 굳이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가지 않아도 도심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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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를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10대 문화정책을 23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비전 2030’ 문화정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시는 우선 서울 도심을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7년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재탄생할 세종문화회관에 7월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매년 12월에는 광화문 주요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축제’를 개최한다. 남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 LED 벽(30m×6m)을 갖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9월에 문을 연다. 5월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매일 밤 서울의 100년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쇼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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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시설도 연이어 개관한다. 삼청각이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3월에 재개관하고, 8월에는 국내 최초 예술책 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가 문을 연다. 미술관과 기록원이 결합한 신개념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는 9월에 개관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들 3개 성곽으로 구성된 ‘조선왕조 수도방위 시스템’을 202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올해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과 탕춘대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경기도와 협력해 통합 보호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이 미래 융합 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로 서울을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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