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뺏지마, 문화재청아”…‘장릉 아파트’ 입주예정자 뿔났다

입주민들 비대위 구성해 집회 열어
“적법하게 지었는데 국민만 피해”
  • 등록 2021-11-29 오후 3:47:38

    수정 2021-11-29 오후 3:47:38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문화재청이 경기 김포시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 건립하는 아파트 단지 3곳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 건립 중인 아파트단지가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가운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29일 단체행동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29일 인천시 서구 지역단체 등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3개 아파트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김포 장릉 피해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내 집 입주하고 싶다, 뺏지마라 문화재청아’ ‘고통 속에 죽겠다, 즉각 공사 진행하라’ 등의 문구를 내걸었다.

비대위는 김포 장릉 반경 500m 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대광이엔씨·금성백조·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각각 짓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됐다.

전날에는 인천시 서구 원당동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대광이엔씨 입주 예정자 주도로 공사 재개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오는 30일에는 금성백조가 짓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 예정자 등이 서울 종로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청사 앞에서 문화재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윤두수 검단 신도시 김포 장릉 피해 입주예정자 비대위 공동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파트는 2014년 8월 당시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현상변경 등 허가’를 완료했고 이를 적법하게 승계 받은 건설사가 아파트 건축을 진행한 사안인데 정부가 2017년 문화재보호법 개정에 따라 아파트 현장에 대한 법을 소급적용해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립됐다는 이유로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3개 건설사의 3400여 가구 규모이다. 이 중 대광이엔씨가 시행하는 아파트 9개 동(735가구) 중 9개동, 제이에스글로벌의 12개 동(1249가구) 중 3개 동)244가구)의 공사는 중단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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