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기면 큰일" 막말에…홍준표, 김재원 징계 요청서 제출

"洪 대선후보 안돼" 발언했다 사과한 김재원
"정계 은퇴해라" 날세운 洪, 국민의힘에 징계 요청
  • 등록 2021-08-24 오후 5:03:44

    수정 2021-08-24 오후 5:03:44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에서 자신에 대해 막말을 한 김재원 당 최고위원을 징계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 대선캠프인 희망캠프는 24일 “오늘 오후 당대표실에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대변인 명의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이름과 정봉주 전 의원의 이름을 한글자씩 딴 봉원반점에 출연해 홍 의원의 대선 본선 당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정 전 의원이 홍 의원 손을 잡으라고 하자 ‘그러면 안 된다. 큰일 난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을 이기면 큰일 난다’ 등과 같은 뉘앙스로 답하기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친윤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트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면서 “그만 정계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한다.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사라졌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 캠프도 논평을 통해 “당내 1위 후보와 한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홍준표 예비후보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라면서 “최근 윤석열 캠프의 경선 토론 거부 사태로 촉발된 당내 논란에 대해서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는 이준석, 정권교체 의지 있나’ 식으로 노골적인 당 대표 흔들기에 동참해 당내 분열을 가속화한 바 있다. 그 옛날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며 보수 정권 최악의 몰락을 가져온 장본인 중 한 사람이 시대가 변했다고 슬그머니 등장해 ‘진윤 감별사’라도 되겠다고 아양 부리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주 전 의원(왼쪽)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 (사진=봉원반점)
이에 김 최고위원은 24일 “당사자에게 상처를 줬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치인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제작한 프로그램이 정치인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주게 되고 정치적 공격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원고도 없이 유력 정치인을 놓고 몇 시간 동안 뒷담화로 서로 떠들고 나서 그중 재미있는 장면을 뽑아내 편집하는 현재의 방식은 수시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봉원반점 출연 중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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