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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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상원권력의 향배를 결정짓는 조지아주(州)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양상이다.
5일(현지시간) 오후 11시49시 98% 개표 기준 2석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민주당 후보들은 숨 막히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라파월 워녹(50.4%) 후보와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49.6%) 상원의원은 0.8%포인트 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의 경우 50%의 동률로 말 그래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날(5일) 오후 7시 투표 마감 이후 개표 초기 때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이 70~80%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오후 9시를 기점으로 공화당 후보들이 역전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전투표함이 먼저 개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최대 2~3%포인트 차의 아슬아슬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상원 2석을 뽑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거머쥐면 50 대 50 동률을 이루고, 여기에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만큼 상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으로선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향후 입법·인준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간다면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독주를 막는 견제장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