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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전시가 북한의 왕건상 없이 열린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외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으나 아쉽게도 왕건상은 아직 모시지 못해 자리만 남겨놓았다”며 “전시할 것으로 믿으며 빈자리는 그 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개막하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서 북한이 소장하고 있는 왕건상을 비롯해 유물 17여 점을 대여해 전시할 계획을 세웠다. 왕건상은 1992년 개성 현릉 외곽에서 나온 청동 좌상이다. 애초 불상으로 알려졌으나 세종실록에서 왕건 조각상을 태조릉 옆에 묻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왕건인 것으로 본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한 전시에 간판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북한의 참여 결정이 늦어지면서 개막 일정에는 맞추기 어렵게 됐다. 박물관은 왕건상이 놓일 장소를 비워놓은 채 전시를 시작한다. 이후 북한의 대여 결정이 나온다면 전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00년 이내에는 이 정도 전시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배기동 관장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을 내놓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전시품의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최대 규모 전시이기 때문이다.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은 내년 3월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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