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0세대 이상 아파트 98.5% 지진시 '속수무책'

민간아파트 99.3%, 공공아파트 96.8% 벽식구조
  • 등록 2017-11-16 오후 2:16:03

    수정 2017-11-16 오후 2:16:03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피해지역인 포항여고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이 총리, 김관용 경북지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지난 10년 사이 준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98.5%가 지진에 취약한 벽식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아파트 99.3%, 공공아파트 96.8%가 기둥식구조에 비해 지진 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벽식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구조형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6월까지 준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민간아파트 138만 세대 중 137만 세대, LH 등 공공아파트 59만 세대 중 57만 세대 등 모두 197만 세대 중 98.5%에 해당하는 194만 세대가 상대적으로 지진 등에 취약한 벽식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지역에서 지어진 아파트의 100%가 벽식구조로 지어졌으며 기둥식구조는 서울에서 1만9171세대, 충북에서 4416세대, 경기에서 3667세대 등 6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2만9202세대에 불과했다.

건축주체별로는 충북지역 민간아파트의 90.2%, 서울지역 공공아파트의 68.0%가 벽식구조로 지어져 그나마 벽식구조 비율이 낮았으며 민간아파트와 공공아파트를 합해서는 서울 10.5%, 충북 7.0%, 세종 2.2% 순으로 기둥식구조 아파트 비율이 높았다.

김 의원은 “벽식구조는 건축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대신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이나 소음이 보와 기둥을 타고 분산되는 효과가 없어 기둥식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나 소음에 취약한 구조”라며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지진 등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만큼 내진설계 등 구조물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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