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해킹, 중·고교생·군인 포함 일베 회원 소행

  • 등록 2014-10-20 오후 6:30:16

    수정 2014-10-20 오후 6:30:1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월간지 ‘전라도닷컴’ 웹사이트 해킹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언론사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군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군인 1명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고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1시 26분께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웹사이트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박군은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퍼뜨렸으며 임모(14)군 등 16명은 일베 글의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로 접속해 직접 기사 제목을 전라도 비하 의미의 ‘홍어’로 바꾸거나 전남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10여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소 고씨는 전라도닷컴 관리자 아이디가 대다수 웹사이트 운영 주체 측이 주로 쓰는 쉬운 아이디였으며 비밀번호가 간단해 해킹에 우연히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의자들도 재미삼아 해킹했다거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도닷컴 측은 지난 8월 30일 세월호 참사 특집 기사 50여 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에 ‘홍어’가 보이는 등 해킹 피해를 당했다며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같은 날 오전 2시 10분께 ‘일베’ 사이트에 홈페이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점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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