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언론사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군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군인 1명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고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1시 26분께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웹사이트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소 고씨는 전라도닷컴 관리자 아이디가 대다수 웹사이트 운영 주체 측이 주로 쓰는 쉬운 아이디였으며 비밀번호가 간단해 해킹에 우연히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의자들도 재미삼아 해킹했다거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도닷컴 측은 지난 8월 30일 세월호 참사 특집 기사 50여 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에 ‘홍어’가 보이는 등 해킹 피해를 당했다며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같은 날 오전 2시 10분께 ‘일베’ 사이트에 홈페이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점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