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효과' 현대하이스코, 회사채시장서도 '훨훨'

  • 등록 2014-03-25 오후 7:31:38

    수정 2014-03-25 오후 7:31:3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냉연사업을 떼어내고도 현대하이스코(010520)는 건재했다. 분할 이후 주가가 30%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에서도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전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5년물 회사채 16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이 들어왔다. 3·5년물 모두 2배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당초 회사채시장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알짜배기’ 냉연강판사업을 떼어내면서 남은 강관부문이 제대로 수익원 역할을 해낼지 의구심도 컸다. 실제 냉연사업을 분할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2년 6575억원에서 지난해 366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A급 회사채에 대한 기피 현상이었다. 크레디트업계에서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업종인 데다 냉연사업을 떼어낸 이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조정돼 기관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이런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신규 공장을 증설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해외법인 생산능력이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차량 경량화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이와 관련 수혜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기대감에 지난 1월 냉연사업 분할 이후 주가가 32% 가량 뛰었다.

현대차그룹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지난달 발행된 현대다이모스와 현대로템은 현대하이스코와 같은 ‘A+’등급이면서 예정 발행금액보다 3배 많은 자금이 몰렸다. 최근 KT ENS로 사태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에 의구심이 있지만 기관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과 그룹 내 중요도에 더 주목했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A급 회사채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AA급 회사채와 달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여지가 아직 남았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점도 회사채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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