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독일 대원들, 법주사서 '삭발'한 이유

  • 등록 2023-08-14 오후 7:59:56

    수정 2023-08-15 오전 8:02: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독일 대원 8명이 속리산 법주사에서 ‘스님이 되고 싶다’며 삭발을 했다.

(사진=법주사 제공)
14일 법주사에 따르면 독일 대원 40명은 잼버리가 끝난 뒤 지난 12∼13일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이들 중 일부 대원이 퇴소식을 앞두고 머리를 삭발했다.

이들은 잼버리 퇴영 후 국내에 남아 문화체험을 하던 중이었다. 독일 대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해 새벽 예불 때 108배를 하고, 북(법고)과 종(범종)을 두드리면서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후 스님과 차담 도중 한 소녀 대원이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스님의 삶에 감동받았다”며 “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고 삭발을 요청했다.

(사진=법주사 제공)
이에 스님이 “삭발은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본국의 부모에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했음에도 소녀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함께 온 리더들의 동의를 얻어 결국 삭발식을 진행했다.

소녀를 포함한 8명이 퇴소식을 앞두고 삭발에 참여했다. 이들의 삭발식은 법주사 부주지인 각운스님이 직접 거행했다.

템플스테이를 주관한 법주사 혜우스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시간 같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머리 깎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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