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500kg…제주 해안가서 계속되는 정어리 떼죽음

  • 등록 2023-07-04 오후 8:51:32

    수정 2023-07-04 오후 8:51: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 연안에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신고를 받은 시는 그날 현장에서 죽은 정어리 500kg가량을 수거했다.

앞서 지난달 초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도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발견됐고, 7t에 이르는 폐사체가 수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밀물 때 해안가로 밀려온 정어리 떼가 갯바위와 웅덩이 등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산소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정어리 떼 (사진=연합뉴스)
태평양 서부에 분포하는 정어리는 기름기가 많은 물고기로 끊임없이 움직여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많다.

수과원은 최근 제주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정어리 자원 증가를 꼽았다.

지난 1987년 연간 20만t에 달했던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자원량이 줄며 매년 100여t만 잡히는 데 그쳤다.

그러다 2017년부터 8000t 넘게 잡히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1만 2000t이 어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수산연구원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와 서귀포시 강정항 인근 해역에 설치한 정치망에서도 지난 5월부터 정어리가 잇따라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수거한 정어리 사체를 농가에 비료용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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