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지수 28점’ 정유정, 재범위험성도 높게 나왔다

  • 등록 2023-06-21 오후 6:22:32

    수정 2023-06-21 오후 6:27:0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재범위험성 평가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검은 21일 정유정이 재범위험성 평가척도에서 14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에서 12점 이상이면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며, 7~11점은 중간, 6점 이하는 재범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정유정이 사이코패스 지수 외에도 재범 가능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부산경찰청, 연합뉴스)
아울러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팀이 정유정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6.3점을 기록했다. 이는 연쇄 살인을 저지른 강호순(27점)과 근사치에 가깝다.

앞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지수 검사에서 정유정은 28점을 기록했다.

경찰의 사이코패스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25점을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일반인들을 통상적으로 10~15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심리분석을 통해 정유정이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있다. 과거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 등의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가 발견됐으며,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사회적 요소와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물색했다. 조사 과정에서 총 54명의 과외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했으며 범행이 용이한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범행 당시에도 정유정은 긴 머리를 자르고 교복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중학생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살해했다.

한편 이날은 정유정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날로, 한 차례 구속 기한을 연장한 바 있어 더 이상의 연장은 불가해 이날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 사건은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여성에게 학생으로 가장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며 “정유정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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