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한 뒤 신림동으로 향했다.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반지하 주택 등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관련 보고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신림동이 자체가 저지대다보니 도림천이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서 여기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1층에 지금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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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날 폭우로 싱크홀이 발생해 집 안으로 물이 들이치면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배수 작업이 끝난 뒤 이들 가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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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은 뒤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간밤 현장 방문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어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침수가 있던 건 맞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 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