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은평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세대 공존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에 관할 구청장이 이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신경제 성장 동력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혁신파크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11만 234㎡)를 지난 2015년 서울시가 매입해 현재 230여개의 단체가 입주해 있는 사회혁신기능 집적 단지다.
|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현지 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의 커뮤니티 시설인 옥상공원을 걷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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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1일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세대 공존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과 관련, “사전 정보가 없었던 은평구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서울시와의 소통·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평구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북권 신생활 경제 중심지 조성`을 목표로 `서울 혁신파크 부지 활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에 은평구는 서울혁신파크에 상업·업무·쇼핑 등 경제 활성화 시설과 함께 4차 산업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시립대 캠퍼스 유치와 허브형 복지 기능, 공원·쉼터 등 주민편의 시설을 갖춘 서북권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개발 구상(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도 용역 중간 보고를 통해 은평구 측의 개발안을 반영해 경제, 문화, 교육, 복지 시설을 포함하는 강북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 시장은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를 찾아 서울혁신파크 내에 부모와 결혼한 자녀가 따로 살지만 가까이 생활하는 `세대 공존형` 주택단지를 서울혁신파크 일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급속한 고령화와 아이돌봄 등 일상 속 고충과 사회 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대안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은평구는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구는 많지만, 재정 자립도가 낮을 뿐 아니라 대기업과 대형 컨벤션 센터와 같은 경제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서울혁신파크는 유일하게 상업 개발이 가능한 곳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11월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혁신파크 부지 내에 일방적으로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언급한 당시에도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서울혁신파크는 강북 균형 발전을 위한 최적의 유일한 장소”라며 “그간 서울시와 함께 검토한 계획안처럼 성장 동력 클러스트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는 “관계기관과 외부 전문가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주택을 포함한 상업·문화·콤플렉스 조성하기 위해 복합개발 계획을 수립 중에 있고 고밀 개발을 통해 신(新)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서울혁신파크 부지 내 민간분양과 공공임대를 포함한 총 1000여 세대로서, 세대 공존형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계획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혁신파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은평구와 협력 및 소통을 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