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버즈량(buzz·온라인상의 언급 횟수)을 분석한 결과,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판이 후보 본인과 가족의 의혹으로 얼룩지고 상호 네거티브로 과열되면서 두 후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계속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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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이터 분석 서비스인 썸트렌드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상에서의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연관 검색어 상위 15개 가운데 긍정어는 ‘지지하다’(1위·50886회) 한 개에 불과했다. 중립어는 ‘포퓰리즘’(13위·8349회)이 있었고, 나머지 13개는 모두 부정어였다. ‘의혹’(2위·40033회), ‘범죄’(3위·31137회), ‘불법’(4위·25077회), ‘갑질’(8위·13922회), ‘가짜’(10위·10331회), ‘망하다’(12위·8602회) 등이 해당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을 연상시키는 단어들로 풀이된다.
| (사진=썸트렌드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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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역시 부정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관 검색어 상위 15개 가운데 긍정어는 ‘잘하다’(1위·31258회), ‘지지하다’(2위·31158회)를 비롯해 4개에 불과했다. 중립어는 하나도 없었고, 나머지 11개는 모두 부정어였다. ‘범죄’(3위·29495회), ‘의혹’(4위·26247회), ‘적폐’(5위·21162회), ‘차별’(6위·17013회), ‘비판하다’(14위·9435회) 등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 발언과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따른 남녀 갈라치기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모두 언급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동기간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의 언급량은 누적 222만828건, 윤 후보의 언급량은 그보다 적은 182만4938건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언급량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이달 1일 하루 기준 이 후보의 언급량은 8만1131건으로 윤 후보의 언급량 4만2004건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 20일 하루 기준 이 후보의 언급량과 윤 후보의 언급량은 각각 10만5833건, 10만7178건으로, 윤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기반의 당선자 예측은 2016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구글 트렌드는 사용자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검색량 등을 기반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점친 바 있다.
| (사진=썸트렌드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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