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 시행을 예고하면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 수요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경영 정상화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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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국토교통부에 중국 칭다오·옌타이와 태국 치앙마이·방콕 등 18개 노선에 대한 재허가를 신청했다. 티웨이 항공은 부산-홍콩, 진에어(272450)는 인천-마카오 노선 재허가를 신청했다.
항공법에 따르면 휴지(노선을 운행하지 않는 기간) 신청 이후 1년이 지나면 노선이 폐지되기 때문에 운항을 재개하려면 국토부로부터 노선 재허가 등을 받아야 한다. 다만 노선 허가를 받더라도 운항 허가 등의 추가 절차를 밟아야만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국제선 취항을 위해 다음 달부터 본격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은경 청장은 “오는 25일쯤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다음 달 9일 이후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래블버블(여행 안전권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행 트래블버블 탑승여객 수는 제주항공 99명, 티웨이항공 66명 등으로 집계됐다. 트래블버블 시행 초기인 지난 7~8월 운항편수당 탑승여객이 10명 내외에 그쳤던 것에 비해 수치가 늘었다.
특히 제주항공이 트래블버블에 맞춰 재개한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연말까지 1000여명의 고객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올해 들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4개 저비용항공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2085대로 전년 동기(2만 1584대)와 비교해 90.3% 급감했다.
대형항공사와 마찬가지로 화물 수송을 실시하는 저비용항공사들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화물운임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해 월평균 1kg(킬로그램)당 5.49달러로 전년 3.53달러에서 55.5%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화물 운항을 시작한 이후 지난 8월 577톤의 화물을 운송해 가장 많은 운송량을 기록했다.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의 운항횟수도 같은 달 중국 옌타이와 베트남 호치민 등 2개 노선에서 모두 30회를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2대 여객기를 화물수송에 활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연말쯤 화물 수송을 시작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항공기 1대를 보유하고 있다. 2호기와 3호기를 도입하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수송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 예고로 항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선 노선 재개 등을 통해 발 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