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 연쇄폭발 사고로 도시 초토화…20여명 숨지고 600여명 다쳐

최소 20명 사망·600여명 부상
잔해더미 속 많은 사람 매몰 우려
  • 등록 2021-03-08 오후 2:47:39

    수정 2021-03-08 오후 2:47:39

[이데일리 성채윤 기자]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기니의 군 막사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 600여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적도기니 국영 텔레비전 TVGE의 보도 영상 화면. 이미치 출처=로이터통신)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적도 기니의 한 군기지에서 7일(현지시간) 연쇄 폭발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폭발 원인은 다이너마이트 관리 부주의로 추정된다.

적도기니 국영매체 TVGE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오후 4시(현지시간)께 발생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다이너마이트를 부주의하게 관리해 폭발이 일어났다”며 그 여파로 바타시에 있는 거의 모든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TVGE는 폭발 현장 위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솟아나는 현장을 “많은 시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조차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모든 것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적도기니 국방부는 “막사의 무기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탄약이 폭발했다”며 “사망자 수는 20명, 부상자는 600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어 폭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적도기니 보건부는 사건 현장과 의료 시설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여전히 잔해 아래 많은 사람들이 매몰돼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적도기니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비상사태와 이번 바타시의 비극이 겹친 상태에 처했다. 적도기니의 한 의사는 국영방송 TVGE에 “위기의 순간”이라며 “병원은 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미한 부상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마련된 스포츠 센터를 이용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적도기니 정부는 국민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며 헌혈해줄 것을 독려하는 한편, 의료진의 자원봉사를 요청하고 있다. 시메온 오요노 에소노 앙게 외교장관은 외국 대사들을 만나 국제사회의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마쿠토는 폭발로 인한 연기가 해로울 수 있어 도시로부터 4㎞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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