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뇨장애가 발생하면 방광염으로 생각해서 병원을 찾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방광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156만2,478명) 중 94.1%(146만9,859명)가 여성 환자로 집계될 정도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과민성방광도 방광염처럼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대장균과 같은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방광염과는 다르게 검사상 요로감염과 같은 특별한 이상이 없기 때문에 원인 진단이 어렵다.
과민성방광은 남녀 모두 잦은 소변(빈뇨, 야간뇨)과 요절박(절박뇨)에 시달리며 경우에 따라 절박성 요실금과 잔뇨감 등을 겪을 정도로 괴로움이 큰 질환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민성방광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게 되는 ‘야간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요절박)’ 등이 있으며,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도 흔하게 나타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한의학 박사는 “병원에서 오랜 기간 과민성방광 치료를 받아도 고통이 계속돼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항콜린제와 같은 과민성방광 약은 원인에 대한 치료보다는 증상 억제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장기 복용할 경우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등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손기정 한의학 박사는 “불편함과 고통이 지속되다 보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나타난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없애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방광 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키고, 이와 관련된 내부 기관들의 기능을 정상화해 주는 것이 과민성 방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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