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등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 석학으로 국내 과학자 중 가장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김 교수는 노벨상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연구를 즐기며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노벨상은 받고 싶다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않는다”며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연구를 하고 있고 그런 연구가 생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 차원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아이를 낳고 육아하는 기간 휴식을 허용해 주고 대학이나 연구소에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탄력근무제를 장려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연구자 중심 연구환경’이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바텀업(bottom-up·상향식) 연구 사업에 대한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대중강연 형식의 특강에서 연구 과정상의 어려움을 앎의 즐거움으로 극복해 가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자를 꿈꿨고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그 과정이 항상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없어지지 않는 배움의 기쁨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RNA 기초연구가 응용 연구로 확대돼 가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지적 충족감을 느낄 수 있어 좋을 뿐만 아니라 RNA 발견, RNA 작동 원리 이해, 유전자 조절 원리 이해라는 기초연구가 RNA 검출 기술, RNA 전달 기술, 유전병 및 바이러스 질환 제어, 환경 문제 해결 등 응용연구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흐뭇하다”며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아도 기초연구를 활용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 같은 연구 확대 과정을 보면서 심리적인 보상을 많이 받는다”고 얘기했다. 또 “이제는 비단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로 발전돼 가는 것 뿐 아니라 거꾸로 임상시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자 기능을 예측하는 등 기초연구와 응용연구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