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 축하연설을 통해 “국정의 최우선을 국민과 국가의 안위에 두고 단호하게 그리고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군에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한 직후 나온 메시지여서 주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도발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로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때까지 강력하고 실효적인 모든 제재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반발과 도발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데 있어 지금이 가장 어려운 마지막 고비”라며 “우리 군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옛말에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후에 싸운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군은 실전적인 훈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최상의 정신적, 물리적 대비태세를 갖춰 국가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지켜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 이후 임관 장교 대표들로부터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태극기를 전달받고 이들에게 ‘호부(조선시대 왕이 장수에게 수여하던 패)’를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임관장교들과 28차례에 걸쳐 기념촬영을 한 후 가족들과도 손 인사를 나눴다. 우비 차림의 가족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힘내세요” “파이팅”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박 대통령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