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없어 놀던 룰렛 돌아간다…강원랜드 '최고가'

증설 효과 등 실적 모메텀에 힘입어 연초 이후 31.7%↑
"증설 효과 내년까지 지속·비용절감 지속…잇단 목표가 상향"
  • 등록 2015-05-19 오후 4:42:31

    수정 2015-05-19 오후 4:42:31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 우려로 외국인 카지노 업체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강원랜드(035250)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 들어 31.7% 올랐다. 같은 기간 10.9% 오른 코스피를 고려해도 시장수익률은 20%포인트를 웃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6.4%에서 27.98%로 1.58%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이 기대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실적이다. 국내 증권가는 강원랜드의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테이블과 머신을 각각 68개, 400개 늘렸다. 특히 올해 운영 인력을 보강하면서 운영하지 못했던 테이블 33개를 추가로 가동했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연초 GKL(114090) 파라다이스(034230)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이슈에 묶여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강원랜드 주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공개한 강원랜드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강원랜드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4254억 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694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드롭액(고객이 가진돈을 칩으로 교환한 금액)은 1조 7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 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도 방문객 증가와 증설 효과가 이어지며 카지노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강원랜드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3년 대규모 증설 효과가 2007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증설 효과도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6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종전 4만 3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현재 일반 영업장은 게임기구 중 80%만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예산편성지침에 따라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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