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나오자 희비 엇갈린 건설사들…'미청구공사' 위험 여전

현대·GS·대우건설 호실적 발표에 정책 수혜로 주가 '강세'
'어닝쇼크' 대림건설은 '약세'…신평사들 "1.2조 규모 부실, 일회성 아냐"
'미청구공사'는 계속 늘어…"업황 불황에 리스크 여전"
  • 등록 2015-01-29 오후 4:07:53

    수정 2015-01-29 오후 4:20:4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되고 있지만, 업황 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언제 손실로 돌변할 지 모르는 미청구공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등 감춰진 리스크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크레딧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이날 전일대비 6.72%(420원) 오른 667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째 강세 행진이다.

대우건설은 28일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다. 해외 부문에서의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주택 사업 호조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 투자 포인트란 설명이다.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고 GS건설은 최근 사흘 동안 17.8%가 올랐다.

반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대림산업(000210)은 2.98% 약세로 마감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27일부터 이틀간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적악화에 대해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의 경우 2013년에 시행된 사우디 이민정책 변화에 따라 공사기간이 늦어지고 인건비가 오른 것이, 쿠웨이트 현장에선 발주처가 기존에 승인했던 하도급 업체를 승인 취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모두 일시적인 원인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

그러나 신평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 2013년 4분기 5359억원, 2014년 3분기 3364억원, 그해 4분기 3907억원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 2630억원의 부실을 인식한 것은 일회성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건설사는 수익으로 기록했지만, 발주처는 이를 반드시 줘야 할 의무가 없어 언제 손실로 돌변할 지 모르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3분기말 1조 9526억원에 달하던 미청구공사가 지난해 3분기말에는 2조 2753억원까지 늘었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도 2013년말 1조 532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1조 6244억원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미청구공사가 늘어나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바로 보기-증권街 호평받은 현대건설 실적…샴페인 터뜨릴까)

한 신평사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만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계속 나아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여전히 업황 자체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을 떠안을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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