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20억원 든 현금가방` 지닌 채 도피 중"

  • 등록 2014-07-08 오후 7:10:25

    수정 2014-07-08 오후 7:10:2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현금 20억원 가량을 지닌 채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지난 5월 4일께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 주변 토지와 건물을 현금 2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순천 별장 주변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은 부동산 소유자 A씨로부터 임야와 농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과 임야는 최근 검찰에 적발돼 기소 전 추징보전이 결정됐다.

또 A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추모(60·구속)씨가 연결해줬으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회장이 직접 현금 가방에서 2억5000만원을 꺼내 매입대금을 치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씨가 설명한 여행용 가방의 크기를 추정해 볼 때 가방 안에는 20억원 가량의 현금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에 있는 구원파 신도의 집에 숨어서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검찰은 유 전 회장 도피를 돕는 구원파 신도들을 검거해 조사하던 중 타인 명의의 차명폰이난 대포폰 300대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인터넷 통화 및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바이버’를 조직적으로 이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전문업체와 기술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검·경은 현재 유병언 부자가 구원파 신도나 신도 친인척 집에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가 잇따르자 구원파 신도 명단을 확보해 신도는 물론 그들의 친인척과 지인 명의로 구입하거나 임차한 부동산까지 전수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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