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은 1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일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어제 훈련을 마친 뒤 예전에 수술했던 오른쪽 무릎이 상당히 고통스럽다고 했다"면서 "팀 닥터와 상의했는데 내일 경기에는 못 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10일 비공개 훈련을 모두 마친 뒤 11일 기상 후 통증을 호소했다. 무릎에 물이 찬 탓이다. 이후 팀 닥터와 계속해서 의견을 교환했고 "느낌이 안 좋다"는 말을 조광래 감독에게 전달했다. 결국 조광래 감독은 코칭스태프, 의료진과 회의를 통해 한일전 결장을 결정했다.
사실 박지성의 무릎 통증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 4월 미국에서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은 뒤 12월 복귀했던 박지성은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전, 올해 5월 스페인전을 앞두고도 무릎에 물이 찬 경험이 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기에 당시에도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했다.
갑작스런 박지성의 결장으로 한일전을 치르는 '조광래호'에 비상이 걸렸다. 조광래 감독은 일본의 강한 미드필더진을 상대하기 위해 박지성을 측면이 아닌 2선으로 내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박지성의 부상으로 인해 생각한 전술을 쓸 수 없게 됐다.
한편 박지성은 소속팀 맨유로 돌아가서도 1~2경기는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박지성 무릎 상태에 대해선 맨유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당장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