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휴맥스 신용등급 하향…“재무구조 개선 어려워”

한기평 ‘BBB-(부정적)’→‘BB+(안정적)’
셋톱박스 수요 위축으로 2018년 이후 매출 급감
“매출 및 수익성 회복 제한적 수준”
  • 등록 2023-06-15 오후 5:37:32

    수정 2023-06-15 오후 5:37:32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휴맥스(115160)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단기간 내 영업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휴맥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휴맥스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셋톱박스, 차량용 안테나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셋톱박스 수요 위축으로 2018년 이후 매출이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시장의 수요 위축,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4% 급감하고 5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현수 연구원은 “2022년 들어 소규모 셋톱박스 사업자 폐업 등에 따른 휴맥스의 점유율 확대, 원가상승분 일부의 판가 반영 등으로 매출액이 7.1% 상승하며 외형 감소세가 진정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영업적자(-53억원)에 머무는 등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지분투자와 관계기업의 투자손실 지속으로 인해 재무안정성도 저하된 상태다. 휴맥스는 지난 2019년 공동기업인 휴맥스모빌리티를 통해 하이파킹을 인수하고, 2021년에는 하이파킹을 통해 하이그린파킹을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하이파킹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회사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투자자산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하 연구원은 “관계기업 투자손실 및 손상차손 규모는 2021년 491억원, 2022년 594억원으로 빠르게 확대됐다”면서 “잇따른 지분투자와 대규모 영업외비용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현저히 저하됐다”고 했다. 이어 “단기간 내 영업실적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휴맥스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영업실적 회복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7배 이하 지속’ 등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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