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푸본현대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이날 5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1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번 후순위채의 표면 만기는 10년으로,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희망금리밴드로 연 6.50~7.30%로 제시해 7.24%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푸본현대생명은 7.29%의 금리로 최대 1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이후 두달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다시 나섰다. 당시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서 매수 주문이 단 110억원에 그치는 등 미매각이 발생한 것과 달리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양새다. 푸본현대생명은 발행금리를 희망금리밴드 최상단보다 10bp 높인 7.3%로 결정하고 추가청약을 통해 490억원의 추가 주문을 받아냈었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제도(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됐다. 재무제표상 자본총액이 감소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171.2%로 생명보험업계 평균(195.7%) 대비 24.5%포인트(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비율도 평균 대비 0.2%p 낮은 5.2%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주된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라며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개선함으로써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회사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