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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시스에 따르면, 아들 현준 씨는 부친이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직원으로 일했다. 현준 씨는 한 번도 마라탕을 먹어본 적 없는 부모에게 이를 대접하기 위해 지난 1일 일찍 퇴근했다. 부친이 퇴근해 집에 들어오자 현준 씨는 모친에게 조리법을 알려준 뒤 여자친구 B씨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현준 씨와 여자친구는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 단지 앞 노상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아파트 안에서 이를 들은 가해자가 “야”고 말하자 현준 씨도 “뭐”라고 가볍게 대꾸했다.
이에 격분한 가해자는 흉기를 소지한 채 두 사람을 쫓아간 뒤 주먹으로 현준 씨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사망 소식에 현준 씨 부모는 언론과의 인터뷰 내내 울었다고 한다.
부친은 “같이 일하는 동안 한 번도 말썽도 부리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들은 적도 없었던 아들”이라며 “네 식구가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이 엄마 생일이어서 그 며칠 전 주말에 가족들끼리 저녁도 먹었다”며 “그런데 불과 수일 만에 그런 아들을 갑자기 잃으면서 현준이 엄마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들한테 무엇이 얼마나 거슬렸을진 몰라도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느냐”며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
현준 씨는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유족 측은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등을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하고 구속한 상태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