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07% 하락했다. 지난 2020년4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주 조사(-0.05%)와 비교해도 0.02% 낙폭이 커졌다.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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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봐도 24곳에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도봉구(-0.17%)와 노원구(-0.15%), 성북구(-0.15%) 등 동북권에서 특히 내림폭이 컸다. 도봉구에선 2013년 이후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장 서울에선 서초구(0.01%)에서만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상승, 1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초구에서도 지난주(0.03%)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금리가 한동안 지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2.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주 정부가 내년부터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없애고 세율도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움츠러든 매수 심리를 되살리긴 역부족이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아파트값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다. 경기에선 0.08%, 인천에선 0.10% 떨어졌다. 광주시(-0.26%)와 오산시(-0.23%), 의정부시(-0.20%)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도 지난주 0.03%에서 0.04%로 높아졌다. 광역시(-0.07%) 지역은 물론 도 지역도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파트값이 한 주 동안 오른 지역은 전북(0.08%)과 강원(0.01%), 제주(0.01%)뿐이었다.
전셋값도 약세다. 지난주 0.03%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이번 주 0.05% 하락, 낙폭이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서울 포함)에선 각각 0.03%, 0.07% 내렸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