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준석 대표가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내자 자중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냈다.
|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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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조롱을 멈춰주시기를 요청 드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님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며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당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단일화 촉구 발언이다.
윤 의원은 “이 대표님이 당 대표로서 대선을 앞두고 당내 화합에 힘쓰면서 민주당과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계심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보름도 안 남은 대선의 현 여론조사 추세를 볼 때, 정권교체의 대의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불투명하고 2%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 창출에 있고 이 대표님은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권교체 달성의 가장 막중한 책임자”라며 “그러기 위해 국민의당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동반자로서 먼저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 이 대표님은 106석 제1야당의 수장이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석열 후보 지지층의 73%가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갈구하고 있다”며 “거대여당의 높은 장벽을 국민의힘이 뛰어넘을 마지막 키가 단일화라는 사실을 국민이 절감하는 것”이라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타는듯한 목소리는 이 대표님도 익히 들으셨을 것이고 그들에게 응답하는 것이 당의 도리일 것”이라며 “우리 정치인은 모두 국민의 손바닥 위에 있는 손오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아울러 “윤석열 후보가 만들 공정한 대한민국과 안철수 후보가 만들려는 과학경제강국은 결코 중첩되는 목표가 아니라 함께 필요한 상보적 비전”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당이 국민에게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이준석 대표님의 조력을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