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180개국 검사들로 구성된 국제검사협회(IAP)의 황철규 회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법연수원 19기)이 독립국가연합(CIS)과 상하이협력기구(SCO)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해 초국가범죄에 대한 국제형사공조를 다졌다. 이번 회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최초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 황철규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우측 하단)이 지난달 열린 CIS 검찰총장 협의체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IA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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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IAP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달 8일과 20일 연속으로 우즈베키스탄 검찰 주관 하에 열린 CIS 검찰총장협의체 회의와 SCO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했다. 두가지 회의 모두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황 회장은 CIS 검찰총장협의체(CCPG) 회의에서 IAP와 CCPG가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것을 강조하며, 그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을 역설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정 주제 발표 대신 각국의 검찰 혁신 사례 발표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CCPG는 테러 대응·자금추적 등을 발표했다.
CCPG엔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의 검찰총장들이 속해 있으며, 크라스노프 빅토르비치 러시아 연방검찰총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내년 회의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
SCO 검찰총장 회의에서 황 회장은 모두연설을 통해 “SCO 검찰총장 회의와 IAP가 협력함으로써 SCO 관내인 유러시아 지역내 협력을 넘어 전세계적인 검찰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부패에 대응한 최근 사례와 효과적인 시스템’이었고, 당사국인 러시아·중국·인도 등 8개국과, 옵저버 국가인 이란·몽골 등 4개국, 대화 파트너국가인 터키·아제르바이젠 등 6개국의 검찰총장들이 대거 참여해 주제와 관련된 발표를 진행했다. 차기 회의는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일부 국가들은 군사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각국 검찰총장 등 주요 참가자들이 대부분 참여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아제르바이젠과 아르메니아, 중국과 인도가 각각 군사적으로 분쟁 중이며, 벨라루스와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국내 정정이 불안한 상태다. 이번 회의를 통해 특히 초국가범죄 대응과 국제형사공조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한편, 황 회장은 6월 러시아에서 개최가 예정됐던 유럽평의회(CoE) 검찰총장 회의와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개최가 예정된 아세안(ASEAN)+중국 검찰총장(11개국)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라19로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