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수사 전담팀 신설…사실상 '대검 중수부' 부활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검찰이 부패범죄를 전담할 수사팀을 신설했다. 이 수사팀은 2013년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대신할 조직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올 한해 사회 전반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를 뿌리 뽑는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는 6일 검찰 조직 개편과 고등검찰청 검사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수남(57) 검찰총장 취임 이후 두 번째 검찰 간부급 인사다.

검찰은 대기업 부정부패와 시국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도맡을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수단)’을 설치해 운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특수단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거나 인적·물적 자원을 대량으로 투입해야 하는 전국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할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오는 4월 총선 등을 대비해 대형 비리 사건에 초점을 맞춰 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검 중수부는 전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대형 비리 사건을 주로 수사했다. 대형 비리수사를 도맡을 특수단이 사실상 대검 중수부를 대신한다는 의미다. 검찰은 특수단에 수사력을 인정받은 검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초대 특수단장은 2014년 11월부터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을 이끌었던 김기동(52·사진) 대전고검 차장검사이 맡았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단장은 원전비리수사단장과 방산비리합수단장을 연이어 맡았다. 김 단장은 원전비리에 이어 방산비리 수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특수단장으로 영전했다.

특수단 1팀장은 지난해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사건 특별수사팀에 파견됐던 주영환(46) 부산고검 검사로 낙점됐다. 특수단 2팀장은 한동훈(43)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이 맡는다. 주 팀장과 한 팀장은 모두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로 김 단장과 특수단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검찰은 방위사업 비리를 전담할 방위사업수사부를 서울중앙지검에 신설했다. 방위사업수사부는 2014년 한시적으로 만든 방산비리합수단을 검찰 조직으로 재편한 결과물이다. 초대 부장검사는 박찬호(50)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 부장검사가 맡는다. 박 부장검사는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서 증권가 비리를 솎아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