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여야 의원들이 홈쇼핑 보험판매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자 “TV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 자체를 허용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험계리사를 따로 둘 정도로 복잡한 보험 상품을 홈쇼핑에서 파는 것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이것 자체를 허용할지 검토해서 27일 종합감사 때까지 보고해 달라”고 주문하자 최 원장은 이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도 “홈쇼핑에서 보험을 파는 것은 국내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홈쇼핑의 불완전 판매율은 0.57%로 보험설계사 채널(0.28%)의 2배에 달한다. GS, 현대, CJ오쇼핑 등 3개사의 불완전 판매율은 2013년에 비해 더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4년간 접수한 TV홈쇼핑 피해구제 신청이 2010년 209건, 2011년 272건, 2012년 280건, 2013년 374건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79%가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험(7.0%)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보험 피해 중 질병·상해보험의 비중이 84.6%에 달했다. 보험 가입 때 계약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도 상당했다.
영국 등 선진국도 TV홈쇼핑을 통한 보험 판매가 이뤄지지만, 불완전 판매에 따른 배상책임 문제 등으로 대다수 국가에서는 홈쇼핑에서 보험을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