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S샵의 취급액은 8517억원으로 CJ오쇼핑(7871억원)에 비해 10% 가량 높았다. 반면, 같은기간 매출액은 CJ오쇼핑이 3328억원으로 2570억원을 기록한 GS샵을 30% 가량의 격차로 앞섰다.
취급액은 판매한 상품 금액의 총합을 의미하며, 매출액은 취급액에서 제품 원가 등 제조업체에 주는 돈을 빼고 홈쇼핑이 가져가는 금액만을 따진 것이다.
상반기 결산 시점에서 홈쇼핑 업계의 외형을 판단하는 기준인 취급액과 매출액에서 각각 두 회사가 하나씩 앞서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양사의 자존심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GS샵 관계자는 “1분기에는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즌성 트렌드 상품이 잘 안 나가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며 “2분기에도 업황은 어려웠지만 모바일의 고장세 덕분에 (취급액이)더 잘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서 또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은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세다. 모바일은 GS샵과 CJ오쇼핑에서 인터넷몰(PC) 비중을 넘어서며 TV에 이은 제 2의 채널로 부상했다.
이처럼 모바일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 덕분이다. 소비자들이 기존에 TV홈쇼핑이나 인터넷몰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사면서 인터넷몰과 TV홈쇼핑의 비중은 다소 줄고 모바일은 늘었다. 휴대성과 편리성이 높은 모바일 쇼핑에 대한 수요 자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앞으로 업계 순위 다툼은 물론이고, 수익성 개선에 있어서도 모바일 외형 확대와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취급고 증가로 인해 TV홈쇼핑과 인터넷 취급고 잠식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20~30대 젋은 고객층 확대와 전반적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