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중국에 물먹고 ELS에 더위먹고

SK이노베이션 등 올들어 20%대 하락
종목형 ELS 녹인에 만기물량도..8월까지 부진 전망
  • 등록 2014-06-09 오후 5:50:51

    수정 2014-06-09 오후 5:50:5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유주가 비실비실하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물량까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거래일보다 2.41%(2400원)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1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올해 14만원에서 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근 반년 사이 27.1% 하락했다.

S-Oil과 GS(078930)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연초 이후 S-Oil은 23.6%, GS(078930)는 24.7%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5% 내린 것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미끄러진’ 셈이다.

정유주의 약세는 단연 중국 탓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경기민감주인 정유주로서는 부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실적 역시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반전의 계기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체재로 꼽히는 셰일가스 개발도 악재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전가력이 약해지고 있고 미국의 원유 수출 가능성이나 중국의 정제유 수출 확대 등도 당면한 과제”라며 “당분간 중립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급에서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011년 무렵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대표되던 ‘전성시대’에 발행됐던 ELS는 3년이 지난 지금 만기를 앞두고 있고 주가는 주가대로 녹초가 된 탓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녹인(Knock In·원금손실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경우 3년 만기에 주가가 50~55% 가량 하락할 경우 손실구간에 접어들고 일부 현물 주식이 기계적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3년전 이맘 때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21만원~22만원에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9만원 후반에서 10만원 초반에 녹인이 형성되는 셈. 실제로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장 중 9만8000원대까지 하락하자 기관의 매도가 잇따라 나오며 헤지 물량이 청산에 나섰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GS(078930) 역시 3년 전 8~9만원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3만원 후반에서 녹인이 발생하게 된다.

녹인 이슈 외에 만기물량도 고민스럽다. 만기가 도래하면 발행한 증권사는 그 종목을 팔아 고객에게 원금 혹은 손실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 ELS의 6~7월 만기도래금액은 2990억원에 달한다. 3년 전 6~7월 발행된 ELS가 모두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해도 최소 1500억원이 한 번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녹인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GS ELS의 6~7월 만기도래금액도 26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정유주가 일시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만기 물량이 8월까지 몰려 있다”며 “특히 GS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대금 대비 ELS 부담 금액도 커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의 월별 ELS 만기 도래 금액(출처:코스콤, 대신증권, 단위: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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