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들어 한 달간 미국내 최소 8개 주(州) 의회가 약사들이 인기있는 신약 처방을 복제약으로 대체하는 일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최근인 지난주 후반 버지니아주도 이 법안을 찬성 91표, 반대 6표의 압도적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아직 보류 상태이긴 하지만, 그 밖에 많은 주들도 이같은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법안은 당초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건선 치료약인 ‘엔브렐’을 생산하는 암젠과 암 치료제인 ‘헤르셉틴’ 제조사인 제넨텍 등 초대형 신약 개발회사들이 각 주 의회에 로비를 통해 제안한 것이다.
반면 복제약 회사들과 보험사들은 이같은 법안에 반대하거나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린너 M. 클락 복제약협회(GPA) 이사는 “이같은 조치들은 바이오시밀러 업계를 고사시킬 수 있다”며 “복제약에 대한 신뢰를 평가 절하시키며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 큰 문제는 복제약 처방이 제한될 경우 미국인들의 의료비 지출이 그 만큼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같은 신약과 복제약 업계의 전쟁은 현재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바이오시밀러에 기존 신약과 동일한 복제약 명칭을 붙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동일한 명칭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설령 주 정부가 이를 허용해도 약사들은 복제약으로 대체 처방할 수 없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모멘타 파마큐티컬스 크레이그 A. 휠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금 혼란 속에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며 “업계도, 미 의약당국도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모르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