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제주항공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장례 비용 지원 및 유가족 손해배상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 운항 안전 강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운항량도 감축한다. 다만 사고 원인이 정비인력 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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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이번 참사 희생자의 장례가 시작됐고 필요한 편의와 비용을 지원하겠다”며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유가족 생활 지원을 위해 긴급 조의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보험사와 배상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항공기 정비인력 부족 및 과로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제주항공은 항공기 한 대당 정비 인력은 5년 전 대비 늘었다고 했다. 항공기 숫자가 5년 간 45대에서 41대로 줄어 전체 정비사 숫자가 준 것이지, 대당 정비사 숫자는 2019년 12.0명에서 올해 12.6명으로 늘었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정비사 전체 숫자가 2019년보다 줄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공기 한 대당 정비사가 몇 명인지가 중요하다”며 “국토교통부 기준인 대당 12명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사를 내년 상반기 중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채용하면 정비사 숫자는 현 522명에서 내년 말 총 560명으로 늘어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내년 3월까지 항공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에 축소한다는 게 아니라 안전·정비 강화 및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며 “이미 고객 예약이 돼 있는 경우는 다른 항공편으로 교체하거나 타 항공사에 여력이 있는 곳으로 이관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참사의 명칭은 ‘제주항공 참사’가 맞다”라며 “초기 ‘무안공항 참사’라고 논란이 있었는데 ‘제주항공’이 명칭에 들어가는 게 맞다”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