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연임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오는 22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 논의 결과가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이튿날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우리금융은 통상 정기 이사회 전날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안건들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사진은 조병구 행장 연임 여부를 포함한 차기 은행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31일에도 주요 현안을 논의하면서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특히 조 행장이 올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이르면 정기 이사회에서 그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조 행장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만큼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의 조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재추천 하기엔 우리금융 이사회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은행장 사무실은 물론 우리금융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기민한 수사 행보가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추위가 내부 쇄신을 위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