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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실 관계자는 “서신에는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위안부 문제 사례를 담았다”며 “이 일을 왜 불법적으로 봐야하는지와 유럽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나치 독재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를 바로 잡고 희생자를 추모했던 독일의 교훈도 언급했다”며 “세계여성이 겪었던 피해를 기억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전시를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시의 프로그램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자문위원회의 한 위원에게 연락해 일본 정부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코리아협의회의 신청을 거절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리아협의회는 지원예산 8만7000유로(약 1억3000만원)를 신청해 예술·교육계 심사위원단의 1차 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 4월 베를린시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독일매체 rbb는 이 과정에 독일 주재 일본대사관이 자문위원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로비활동을 펼쳤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이번 독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의 배후에는 일본 외무성이 물밑에서 외교를 펼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5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을 도쿄로 초청해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직접 만났다. 당시 베그너 시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기념물은 찬성하지만 더 이상 일방적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소녀상 철거를 시사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한일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