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긴장했던 日 "피해 없어"…쓰나미경보 발령후 해제

대만서 규모 7.2 강진 발생후 20분뒤 쓰나미 경보
쓰나미 日 도달 안해 경보 해제…항공 운항도 재개
기시다 "피해자들에 위로…필요시 지원 용의 있어"
  • 등록 2024-04-03 오후 3:32:05

    수정 2024-04-03 오후 3:32:0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대만에서 25년 만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이 경계 태세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 이후 20분 만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도 정오께 해제됐다.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시 남동쪽 7㎞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사진=AP/연합뉴스)


3일 CNN방송,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58분경 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야코지마, 아에야마, 오키나와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20분이 지난 오전 9시 18분께엔 요나구니섬에서 0.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최대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때까지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해안이나 강가 등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쓰나미는 일본에 도달하지 않았고, 별다른 피해가 없어 경보는 정오를 조금 지나 해제됐다. 쓰나미 경보 발령으로 중단됐던 오키나와섬과 일본 나하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도 재개됐다.

앞서 대만 기상청은 이날 7시 58분9현지시간)에 대만 동부 도시 화롄에서 남동쪽 남동쪽 25km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15.5km다. 첫 지진이 발생한 후 지금까지 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26채의 건물이 붕괴한 데다, 여진도 계속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이번 지진은 약 2400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를 무너뜨린 1999년 9월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 규모라며, 건물 잔해에 깔렸거나 갇혀 있는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만의 지진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필요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만 동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며 “피해를 본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 노토반도 지진 당시 중요한 벗인 대만의 모든 분들이 매우 따뜻한 지원을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바다를 접한 이웃인 대만이 곤란할 때 일본은 필요한 지원을 행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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