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엄주범 단국대 의예과 교수의 연구가 정부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서 10대 과제로 선정됐다.
| 엄주범 교수(오른쪽)이 김범민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 단장에게 대표과제 선정과 함께 표창장을 받았다.(사진=단국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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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는 엄 교수의 연구가 보건복지부·식약처·과기부·산자부 등 4개 정부부처가 공동 지원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로 뽑혔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6년간(2020~2025년) 총 1조2000억원을 투입, 의료기기 기술개발부터 임상·인허가·제품화를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엄 교수는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울산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다중모드 광영상 기반 지능형 디지털병리기기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병리분석을 위해 채취한 조직을 염색한 후 슬라이드로 제작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최근에는 현미경에 카메라를 설치, 유리 슬라이드를 한 장씩 연속 촬영해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병리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외 선도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엄 교수의 연구사업단은 디지털 병리기술의 국내 독자 기술력 확보와 병리 진단의 속도·정확도 개선을 위해 디지털 병리기기(MSP 320)를 개발했다. 해당 기기는 조직·세포 병리 슬라이드를 염색 과정 없이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병변 부위를 자동으로 탐색하고 제안해 의사가 확인해야 할 이미지 수를 대폭 감소시켰다.
해당 기기는 현재 단국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충남대학교병원에 설치돼 해외 의존도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 암 진단 등에 사용되고 있다. 엄 교수는 “광학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제작한 디지털 병리기기로 300장 이상의 슬라이드 탑재 및 고속 스캔이 가능해졌다“며 ”전체 영상을 저장함으로써 병리 의사의 피로도를 낮추고, 더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