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데이터관리 및 저장·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 넷앱(NTAP)에 대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며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스티펠의 매튜 쉬린 애널리스트는 넷앱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75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넷앱 주가는 전일대비 3.25% 오른 65.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매튜 쉬린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15%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넷앱은 1992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중심 소프트웨어 회사로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서비스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클라우드 스토리지(메모리), 클라우드 제어, 클라우드 서비스 및 분석, 클라우드 최적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의료, 금융서비스 등 전방위적 산업내 기업과 정부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IT지출을 축소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넷앱은 지난 2월22일 2023회계연도 3분기(22.11~23.1)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예상치 16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7달러로 예상치 1.31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 목표치로는 14억8000만~16억3000만달러, 조정EPS 목표치는 1.3~1.4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6억6000만달러, 1.43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당시 넷앱 측은 “기업들의 IT 지출 환경 약화와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비용 절감 추세)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견고한 기술·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화 및 클라우드로의 전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란 점도 명확히 했다.
이날 매튜 쉬린 역시 “넷앱이 더 많은 EPS, 더 큰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넷앱이 경영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넷앱이 거시경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 비용 절감, 직원의 8%를 구조조정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마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의 특정 요구 사항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제품 및 부문에 직원을 집중 배치하는 등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저비용 대용량의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 공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024회계연도 이익(EPS) 추정치(스티펠 기준 5.49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최근 경영진과의 미팅을 통해 이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튜 쉬린은 “상반기까지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주가 상승 촉매제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투자위험 대비 보상 수준이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넷앱 주가는 지난해 35% 하락했지만 올들어 8% 넘게 상승하는 등 반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넷앱이 3%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월가에서 넷앱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으로 이중 8명(36.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71.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9.7%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