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공식 편입..."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

바이오로직스 단독경영체제로 전환
“신약개발 등 중장기 전략 유연하게”
유상증자로 3.2조 조달...미래먹거리 투자
에피스 지분매입·4공장 건설 및 부지매입 등
  • 등록 2022-04-20 오후 3:46:32

    수정 2022-04-20 오후 9:14:15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했다.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10억 달러)을 납부 완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양사 계약에 따라 1차 납부가 완료된 이날부터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공식 전환됐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은 에피스의 공동설립사로 2012년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후 2018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거의 절반(50% 빼기 1주)을 보유해왔다. 지난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에피스의 나머지 주식(50% 더하기 1주)에 더해 바이오젠이 가진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를 23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추가로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날 1차 인수 대금 납부까지 마치면서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다. 전체 금액 중 5000만달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로 지급하는 ‘언 아웃(Earn-out)’ 비용이다. 나머지 22억5000만달러는 2년 간 분할지급하기로 했다.

바이오젠과의 공동경영체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경영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에피스에 대한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해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재원은 유상증자로 확보했다.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공모 청약에서 100% 이상의 청약률을 달성,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4000억원 규모의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조합 배정 공모주식도 100%에 가까운 청약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기존 주주는 100% 청약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보된 투자 재원을 에피스 지분 매입과 함께 4공장 건설 및 추가 부지 매입에 활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에피스의 역량과 노하우가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항체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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