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날린 '풍등', 대형산불로 이어진다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최근 산불원인으로 풍등 지목
  • 등록 2018-12-28 오후 5:25:38

    수정 2018-12-28 오후 5:25:38

풍등으로 인해 강원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풍등이 새로운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산불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풍등이 새로운 산불 원인이라고 28일 밝혔다.

일례로 2013년 4월 13일 충남 논산과 2015년 1월 1일 강원도 동해시 추암 해수욕장, 경남 거제 장목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풍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4월 13일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토캠핑장에서 날린 풍등 5개 중 2개가 발화해 산림 7㏊를 태웠고, 28가구 60명이 긴급 대피했다.

올해 1월 1일 65㏊(축구장 93개 면적)의 막대한 산림피해를 가져온 부산시 부산진구 삼각산 산불도 합동조사 결과, 풍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 조사를 주관한 국립산림과학원은 피해현장의 영상을 분석, 최초 발화지와 산불 확산 방향을 감식했다.

조사 결과, 산 중턱에서 불이 시작해 확산됐고, 최초 발화지 주변에서 풍등 잔해가 발견됐다.

지난 10월 7일 화재가 발생해 17시간 동안 지속된 경기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기름탱크의 발화 원인도 풍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진화를 위해 인력 684명과 장비 224대가 투입됐으며, 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약 43억 5000만원에 달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 예측·분석센터 관계자는 “연초와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불을 사용한 민속놀이 행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풍등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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