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학살 묵인"…캐나다, 아웅산 수치 명예시민권 박탈

  • 등록 2018-09-28 오후 3:36:03

    수정 2018-09-28 오후 3:36:24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캐나다가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에 침묵하고 있는 아웅산 수치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의회는 이날 아웅산 수치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아담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07년 하원이 수치에게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수여했지만 로힝야족 집단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하원은 만장일치로 명예시민권 박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로힝야족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동시에 미얀가 군부에 제재를 가하고 관련자들이 국제기구에서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아웅산 수치에게 미얀마의 인권 증진과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권을 수여한 바 있다.

아웅산 수치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캐나다 명예 시민권을 받은 이들은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명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은 지난해 8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반군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70만 명이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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