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이달 들어 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개별 종목으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이마트(139480)는 26만9500원을 기록해 이달 들어서만 20.3%가 급등했다. 신세계(004170)와 신세계(004170) 인터내셔날도 20.5%, 21.7%가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도 13.8% 올랐는데 이날만 1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들어 6.2% 올랐는데 이날 하루에만 3.74%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유통주 전반으로 서서히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도 보인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이달 들어 6.9%가량 하락했으나 최근 2거래일간 5% 넘게 상승하며 상승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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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은 사드 관련 한중 관계 해빙무드를 비롯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지출 증가 기대감이다. 온라인 유통분석업체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온라인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한 79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27일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에는 66억달러의 온라인 쇼핑이 예상돼 인터넷 역사상 역대 최대 쇼핑의 날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주가는 2% 이상 뛰었다.
원화 강세도 한몫…수출주 삐걱에 내수주가 올라타나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삐걱거리는 틈을 타 유통주 등 내수주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수출 급등세로 경제성장률이 3분기 1%대를 기록할 정도로 개선됐지만 내수는 그에 못 미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수 활성화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도 내수시장에 우호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1% 급락하며 원화 강세로 돌아섰다. 1120원대에서 108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까지 하락하며 원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가 비싸지면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물건이나 원재료가 싸져 내수시장에 유리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수주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소비 경기가 얼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여 순수 내수 업종을 투자 관점으로 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